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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으로 새롭게 태어난 ‘자유부인’

아지드 현대무용단 ‘자유부인, 2010′ 공연

변혁 감독 참여해 영상ㆍ무용 결합 시도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1950년대 우리 사회에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영화화되기도 한 정비석의 소설 ‘자유부인’이 현대적 시각으로 해석돼 문학이나 영화가 아닌 무용으로 새롭게 소개된다. 대학교수를 남편으로 둔 정숙한 가정주부가 춤바람이 난다는 소설 내용은 많은 사람에게 충격을 줬고 이후 춤은 우리 사회에서 ‘바람’이라는 단어와 묶이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쉽게 떨치지 못했다.

 

성균관대 무용과 정의숙 교수는 오래전부터 이 같은 춤의 부정적인 이미지에 대한 문제 의식을 갖고 ‘자유부인’을 연구해왔다. 정 교수는 당시에 춤이 부정적인 일탈의 이미지로 다뤄지지 않고 현실의 문제를 반영한 적극적인 문화예술로 다뤄졌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대중매체를 통한 확산의 기능이 있으니 춤이 영화의 한 소재로 다뤄진 것은 긍정적이지만 좀 더 적극적인 문화 행위로 다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새로운 시각으로 ‘자유부인’을 무용으로 작품화하게 됐습니다. 또 신체예술에 영상을 결합시키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가정과 여성에 대한 얘기를 관객들에게 좀 더 분명하게 전달하려 했지요.”

 

이런 과정을 통해 무용 작품 ‘자유부인, 2010′이 탄생했다. 그리고 정 교수가 이끄는 아지드 현대무용단이 오는 24~25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이 작품을 초연한다. 이번 공연에는 같은 학교 예술학부 교수인 영화감독 변혁이 정 교수와 의기투합해 참여,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변혁 감독은 영화 ‘인터뷰’ ‘주홍글씨’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영상과 무용이 결합된 이번 작품은 교수와 가정주부 역을 맡은 무용수가 심각하게 연기하는 모습이 영상을 통해 보여지다가 갑자기 영상 속에 등장했던 무용수들이 현실의 무대로 뛰쳐나와 춤을 추는 식으로 구성된다.

 

이 같은 표현을 위해 무대 위에 한 변이 2.5m인 사각형 틀 12개를 설치했다. 이 틀의 표면에 영상이 투사되다가 틀 뒤쪽에 숨어있던 무용수들이 무대 위로 나와 춤을 추는 식이다.

3만-5만원. 문의 ☎ 02-760-0604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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