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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탈 꿈 꾼 ‘자유부인’ 춤·영상으로 만나다

고 정비석(1911∼91) 작가의 ‘자유부인’이 무용과 영상이 어우러지는 복합장르공연으로 무대에 올려진다.정의숙 단장이 이끄는 아지드(Arzid) 무용단은 ‘인터뷰’ ‘주홍글씨’를 연출한 영화감독 변혁과 협업을 통해 ‘자유부인, 2010’이란 제목으로 원작을 재해석했다.

‘자유부인’은 1954년 발간돼 7만부 이상 팔리며 국내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지금까지 네 차례 영화로 만들어지며 그때마다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원작에서 춤은 욕망을 드러내는 장치로 활용됐다. ‘자유부인, 2010’은 원작의 구성을 따라가면서 춤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변주를 가한다. 대학교수의 부인인 오선영은 권태로운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사교춤을 배운다. 그는 양품점에 취직하고 남편의 제자와 춤을 추러 다니며 새로운 세상을 접하고 일탈하게 된다. 원작의 결론은 선영이 남편의 용서로 가정으로 돌아간다는 내용이었다.  ‘자유부인, 2010’은 이 지점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이 작품은 ‘낙원을 꿈꾼다’는 부제가 붙어 있다.

 

아지드 무용단 관계자는 “그 시대에는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던 감정적인 부분을 더 표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무대는 무용과 영상 장르의 정당한 만남의 규칙을 제시한다. 변 감독과 정 단장은 각본 작업부터 합께 하며 두 장르를 충돌이 아닌 조화로 만드는데 노력했다. 변 감독은 지난 9월부터 두 달간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은 가정집을 배경으로 무용수들이 일상적인 움직임을 하는 모습을 담았다. 영상에서 무용수가 문을 열고 나오면 무대로 등장하는 식으로 무대와 영상 공간을 효과적으로 배분한다. 아지드 관계자는 “보통 복합장르공연에서 영상이 배경화면 역할을 했던 데 반해 ‘자유부인, 2010’에서는 영상이 보다 적극적으로 극을 이끌어나가는 요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자유부인, 2010’은 24∼25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02-760-0604).

김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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